여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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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 좋아
29 June 2022 여름의 러시아는 해가 길다. 거의 저녁 10시가 되어야 해가 진다.퇴근 후 모처럼 날씨가 좋아 직장에서 2정거장 정도 떨어진 공원으로 놀러갔다.2022년 블라디보스톡의 여름은 그렇게 덥지 않았다. 계속 흐린날씨가 이어져 쌀쌀한 느낌이었다. 여름 러시아 공원에서는 클래식한 모양의 아이스크림 가판이 종종 있다.클래식 아이스크림인 Пломбир(플롬비르. 쁠람비르 -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초콜릿을 코팅한 것이다. 가끔씩 사먹은 아이스크림을 딸과 같이 나눠 먹다보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지아씸~아씸~ 이라고 졸라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눠 먹는데아이스크림을 묻히고 먹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촬영했다. 보정은 채도를 조금 낮추고, 약간 녹색느낌을 주었다.
2024.10.16 -
여름하면 수박
17 June 2022 개인적으로 수박을 많이 좋아합니다. 어릴 때 수박을 실컷 먹고 밤에 세계지도를 그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기 엄마는 수박이 마치 설탕물을 절여둔 종이를 씹는 느낌이 난다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무더운 더위 속 수박을 너무 먹고 싶었고, 아기도 수박을 좋아해서 한 통을 사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왕 수박을 샀으니 활용을 해보고 싶어 반 통은 그냥 화채처럼 만들어 먹고 며칠 간 말린 뒤 모자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수박이라 그런지 며칠을 말려도 끈끈함과 수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구요. 촬영 뒤 깨끗하게 목욕했습니다. 퀵보드를 타지는 못해도 균형을 잘 잡고 있는 18개월 딸래미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낮에 촬영했지만 흐린 날이라 고독스 ad600bm..
2023.08.09 -
Vladivostok-Leto(2)
09.09.2022 사우나 후 뜨거운 몸을 바다에 식히고 나오는 사람들 블라디보스톡 중심에 있는 해변가를 걷다보면 사우나가 나온다. 사우나 입구 바로 앞에 바다가 있기 때문에 사우나에서 몸을 지진 사람들이 곧 바로 바다로 뛰어든다. 여기는 가격이 조금 저렴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등 나이가 드신 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인데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젊은 사람들도 근처에서 선탠을 즐기다가 해수욕을 하기도 한다. 사진을 찍다보면 같은 조건으로 촬영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색감의 보정본들이 나올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 나는 한 걸음 물러서 라이브러리를 켠 다음 여러 사진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을 선택하고 그 사진의 설정을 복사하여 내가 그 날 촬영한 결과물에 동일하게 적용을 시키고 보정을 시작한다. 그렇게 하면 매..
2023.08.07 -
Vladivostok-Leto(1)
09.09.2022 해안가에서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 러시아에 지내다 보면 지인들로 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거기는 많이 춥지?' 그러면 나는 '여기도 많이 더워요. 한국 바로 위에 있는 걸요~'라고 대답한다. 사실 러시아가 겨울이 10월 부터 3월정도까지 긴 편이라서 그렇지 사계절이 다 있다. (최근 몇 년간은 서울이 모스크바 더 춥기도 했다.) 여름은 한국 처럼 습하지는 않지만 햇살이 강하고 덥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은 한국 바로 위에 있는 곳이라 한국이랑 날씨가 상당히 비슷하다. 9월 중순까지는 물이 그렇게 차지 않아서 날씨가 좋으면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Leto(레따)는 러시아어로 여름이라는 뜻이다.
2023.08.06